유튜브 시작하려다 포기한 이유 — AI로 영상 자동화까지 했는데 왜 접었을까

IT | 2026.08.21

한때 유튜브를 해보겠다고 진지하게 도전한 적이 있어요. 그것도 직접 얼굴을 비추거나 브이로그를 찍는 게 아니라, AI를 활용해서 영상을 자동으로 만드는 방식으로요.

결론부터 말하면 몇 편 만들어서 업로드하긴 했는데, 결국 포기했습니다. 왜 포기했는지, 그리고 직접 해보고 나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적어봤어요.


컨셉: AI로 감동 사연 영상 만들기

제가 잡은 컨셉은 시니어 대상 감동 사연 채널이었어요. 유튜브에서 “사연”, “감동 실화”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나오는 그런 영상들 있잖아요. 나레이션이 깔리고, 이미지가 슬라이드처럼 넘어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형식이요.

이런 영상들이 조회수가 꽤 잘 나오더라고요. 특히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많이 보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AI로 사연을 만들고 이미지도 생성하면 자동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영상 제작 과정

막상 시작해보니 과정 자체는 생각보다 체계적으로 만들 수 있었어요.

1단계: AI로 사연 만들기

ChatGPT제미나이(Gemini)를 번갈아 쓰면서 감동 사연을 만들었어요. “시골에서 홀로 손주를 키우는 할머니 이야기” 같은 식으로 주제를 주면 꽤 그럴듯한 스토리를 뽑아줍니다.

다만 AI가 쓴 글은 그대로 쓰면 어색한 부분이 있어서 직접 다듬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이것만 해도 한 편당 30분~1시간은 걸렸습니다.

2단계: AI 이미지 생성

사연에 맞는 이미지도 AI로 생성했어요. 장면마다 분위기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해서 프롬프트를 여러 번 돌려야 했고,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번거롭더라고요.

3단계: 영상 편집

편집은 브류(Vrew)를 썼어요. 브류는 AI 기반 영상 편집 도구인데, 자막을 자동으로 넣어주는 기능이 있어서 이런 나레이션 영상 만들기에 적합했어요.

초반 몇 초는 움직이는 영상처럼 보이게 하고, 나머지는 이미지 슬라이드 + 나레이션 + 자막 조합으로 구성했습니다. 브류 덕분에 자막 작업은 수월했지만, 이미지 배치, 전환 효과, 음악 넣기 같은 건 결국 수작업이었어요.


몇 편 올려보니까 보이는 현실

이렇게 해서 몇 편을 만들어서 업로드했어요. 근데 막상 올리고 나니까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든다

이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AI가 사연도 써주고 이미지도 만들어주니까 “자동화”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면 전혀 자동이 아니에요.

  • 사연 생성 + 다듬기: 30분~1시간
  • 이미지 생성 + 선별: 30분~1시간
  • 브류에서 편집: 1~2시간
  • 최종 검수 + 썸네일 만들기: 30분

한 편 만드는 데 최소 3~4시간은 들었어요. AI를 쓴다고 해서 뚝딱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회사 다니면서 병행이 안 된다

퇴근하고 나면 이미 지친 상태인데, 거기서 3~4시간 동안 영상을 만든다? 처음 며칠은 의욕으로 버텼는데 일주일 지나니까 체력적으로 한계가 왔어요.

주말에 몰아서 만들어볼까도 했는데, 주말까지 영상 편집을 하고 있으면 쉬는 날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번아웃이 오더라고요.

결과도 바로 안 나온다

유튜브는 초반에 조회수가 거의 안 나와요. 구독자 0명에서 시작하면 영상을 올려도 10~20회 조회가 전부예요. 시간을 쏟은 것에 비해 반응이 너무 없으니까 동기부여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AI 영상 자동화의 한계

직접 해보고 느낀 AI 영상 자동화의 한계를 정리하면 이래요.

  • “자동화”는 과장이다 — AI가 도와주는 건 맞지만 사람 손이 안 가는 단계가 없다
  • 퀄리티를 올리려면 결국 시간이 든다 — 대충 만들면 퀄리티가 떨어지고, 잘 만들려면 수작업이 늘어난다
  • AI 이미지의 한계 — 같은 인물을 일관되게 표현하기 어렵다. 장면마다 얼굴이 바뀌는 문제가 있었다
  • 유튜브 알고리즘은 꾸준함을 본다 — 주 2~3회 이상 꾸준히 올려야 하는데 직장인이 그걸 유지하기 어렵다

포기했지만 배운 것들

결국 유튜브는 접었지만 이 경험이 완전히 헛되진 않았어요.

첫째, AI 도구를 다루는 능력이 늘었어요. ChatGPT에 프롬프트를 어떻게 넣어야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지, 이미지 생성 AI에 어떤 식으로 지시해야 하는지를 많이 배웠습니다.

둘째, 콘텐츠 제작의 현실을 알게 됐어요. 유튜버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지 직접 겪어보니 존경스럽더라고요. 간단해 보이는 10분짜리 영상 하나에 몇 시간이 들어간다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셋째, 나한테 맞는 콘텐츠 형식을 찾게 됐어요. 영상은 안 맞지만 글 쓰는 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블로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을 쓰더라도 글 하나 쓰는 게 영상 하나 만드는 것보다 훨씬 수월해요.


유튜브 시작 고민하는 분들께

유튜브 도전 자체는 추천해요. 해봐야 맞는지 아닌지 아니까요. 다만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 “AI로 자동화하면 쉽다”는 말을 너무 믿지 마세요 — AI가 도와주는 건 맞지만 영상 제작은 여전히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 직장인이라면 주 1회 업로드도 빡빡해요 — 꾸준함이 핵심인데 체력과 시간이 받쳐줘야 합니다
  • 초반 6개월은 조회수 기대하면 안 돼요 — 반응 없어도 꾸준히 올릴 각오가 아니면 금방 지칩니다
  • 영상이 안 맞으면 블로그도 괜찮아요 — 콘텐츠로 수익을 내는 방법은 유튜브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저는 유튜브 대신 블로그를 선택했고, 지금은 이게 저한테 더 맞는 것 같아요. 유튜브든 블로그든 결국 중요한 건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형식을 찾는 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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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Flow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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